웨이브의 필진이 된 지 반 년이 되어간다. 장재인, FKA Twigs, 자이언티, 아이유에 관해 썼고 이승열, 파라솔, 나팔꽃, 오타키, 영기획에 관해 짧게 썼다. 웨이브의 2015 연말결산을 위해 국내·외 음반과 싱글을 꼽았다. 역사에 남길 명작보단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골랐다. 지면에 쓰지 못한 감상을 짧게나마 더한다.
국내 음반
1. 공중도덕, 《공중도덕》, 파운데이션레코드.
weiv의 연말결산에 한 문단을 썼다.
[공중도덕]을 처음 들었던 밤의 설렘을 기억한다. 변변한 자랑 몇 줄 싣지 않은 무심한 홍보자료와 부클릿, 힘 뺀 목소리는 그저 조촐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가벼운 소리들을 정교하게 배열해 묵직하게 발전시키는 솜씨만큼은 결코 조촐하지 않았다. 자연히 여러 말이 오가기도 했다. 해외의 로파이 인디 음악가들이 줄줄이 거론되기도 했고, [공중도덕]이 전자음악가 휴(HYOO)의 프로젝트란 게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의 말들은 주로 소리의 파격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법 듣고 나서는 [공중도덕]의 목표가 오히려 팝이었으리란 상상마저 하고 있다. 첫 곡 “하얀방”과 “지진파”만 해도 기승전결이 꽤 분명하다. 가사조차 불분명한 목소리는 그저 악기처럼 활용된 듯하지만, 간주의 화려함을 감안하면 노래와 반주의 구분도 제법 선명하다. 켜켜이 쌓인 화음,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오는 여성 보컬의 명료한 가창, 전형적이진 않아도 킥에 준하는 소리들까지 합쳐지고 나면 그저 ‘고등학교 때 만들던 곡들을 생각’했다기엔 잘 세공된 가요처럼 들린다. 이런 시도들이 슬슬 익숙해질 무렵 등장하는 “우”와 “늪지대”는 비슷한 전략을 반복하나 싶더니 후반부에 훨씬 폭발적인 소리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우”의 후반 1분 남짓한 부분이 그러하며, 포크로 시작하는 다음 곡 “늪” 역시 5분쯤 지나면 본색을 드러낸다. 앞선 시도들을 다 섞어놓은 듯한 끝 곡“매듭”까지 듣고 나면 그다음이 궁금해진다. 이 마음을 알았는지 석 달 뒤 사운드클라우드엔 신곡 “기다림”이 올라왔고, 공중도덕은 음반에서도 썼던 목소리 편집을 넓혀 새로운 장난을 치고 있었다. 덕분에 더 궁금해졌다. 더 많은 장난을 기다리게 되었다.
2. 가인, 《Hawwah》, 에이팝엔터테인먼트.
3월에 쓴 글이 있다. 지금 읽자니 과한 글이지만 달리 쓸 자신도 없다.
3. 트램폴린, 《MARGINAL》, 파스텔뮤직.
차효선의 1인 프로젝트에서 밴드의 구색을 갖춘 한편 DJ 소울스케이프가 새로운 축으로 등장했다. 음반으로서도 탁월하고 〈Polygamy〉나 〈Machines Are Human〉처럼 강력한 싱글까지 갖췄다.
4. 김사월, 《수잔》, 미러볼뮤직.
김사월과 김해원은 올해도 탁월했다. 가사 없이 소리만 듣자면 《비밀》 EP가 더 취향에 맞지만, 말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수잔》의 우아한 소리들도 못내 좋아한다.
5. 영기획, 《3 Little Wacks》, 영기획.
weiv의 위클리 웨이브에 한 문단을 썼다.
다루지 않으려던 음반이다. 무수한 통닭집이 망해간 3년이란 시간을 아이돌도 EDM도 아닌 전자음악 레이블이 버텼다는데 축하 외엔 더 보탤 말이 있겠나 싶었다. 컴필레이션 음반이기에 장르나 메시지의 일관성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3 Little Wacks]엔 꺼내볼 말이 있다. 오히려 컴필레이션이기에 가능한 것들, 여러 음악가를 묶어두는 기획에서만 가능한 조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룸 306(Room 306)의 “Enlighten Me”는 최영훈의 어쿠스틱 기타와 홍효진의 보컬이 곡의 축을 맡지만, ‘나를 일깨우라’는 호소는 퍼스트 에이드가 늘어놓은 느릿한 전자음이 더해질 때 설득력을 얻는다. 부부 듀오 골든두들(goldendoodle)의 “스크류드라이버”에는 그간 정우민이 선보여온 아기자기한 소리와 베이스를 연주했던 박태성의 무게감이 섞여있다. 75A의 “Taipei”엔 이미 협업한 적 있는 그레이와 후쿠시 오요 중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이 있다. 세 팀 모두 제 색을 지키면서도 따로는 못 내놓았을 곡들을 선보였다. 그러니 이제는 영기획이 그저 젊고 재능 있는 괴짜들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판단이 생긴다. 괴짜들이 뒤섞일 판, 말하자면 영기획의 생태계를 가꾸고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괴짜와 생태계가 있으니 응원할 사람까지 늘어난다면 더 대단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마침 음반 전곡이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되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홍보를 했으니 공정한 평가는 글렀지만 뭐 어떤가. 이번만큼은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담아 글을 맺는다.
6. 원더걸스, 《REBOOT》, JYP엔터테인먼트.
단평을 쓰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기지 않았던 음반이다. 조금 길게 쓴다.
듣기 전의 인상은 이랬다. 수록곡은 자작곡으로 메우고 타이틀곡은 박진영이 쓰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으로 보였다. 데뷔 연차가 올라간 아이돌이 익숙하게 가는 길이다. 티저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록 밴드의 이미지를 입힌 것도 록이 표상하는 진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혔다. 핫펠트 이후 자연스레 열린 자작곡의 가능성을 펼치면서도 타이틀곡에선 대중성을 얻겠단 계산으로 보였다.
그러나 틀렸다. 음반은 진정성의 반대편에 섰던 80년대 팝 음악의 클리셰를 그러모았다. 레퍼런스는 제각각이지만 흑인 음악에서 쓸 법한 묵직한 신스 베이스를 중심으로 일관성을 확보했다. 수록곡과 타이틀곡을 구분할 것 없이 훌륭한 일렉트로 디스코 음반이니 투 트랙이란 말도 무의미하다. 스티비 원더의 《Characters》 음반이 대번 떠오르는 〈Baby Don’t Play〉부터 7번 트랙까지는 특히 80년대를 현대적으로 복각했단 인상마저 든다. 후반부는 현재형의 팝을 들려주면서도 〈사랑이 떠나려 할 때〉 같은 발라드에선 복고적인 감흥을 살려놓았다. 피치포크가 f(x)에 주목할 때 빌보드가 이 음반을 K-POP 1위에 올린 것도 그래서다. 팝의 역사를 향한 이 진득한 사랑 때문이다. 〈Tell Me〉부터 〈Nobody〉까지 끈질기게 꿈꿔온 궁극의 헌정이기 때문이다. 아이돌로지에선 이 음반이 “진정성의 신화를 포기하”게 만든다고 했지만 내겐 달리 읽히기도 한다. 《Reboot》은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왜 진정성이 아니란 말인가. 이들은 진정성을 폐기하는 대신 진정성을 새로 쓴다. 그들이 가장 사랑했던 음악들을 되살려서.
7. f(x), 《4 Walls》, S.M.Entertainment.
weiv의 연말결산에 두 문단을 썼다.
기획사의 의중을 먼저 살핀다. “4 Walls”가 단번에 샤이니(SHINee)의 “View”를 연상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늘 반 발짝 앞선 음악을 시도했던 두 그룹에게 UK 개러지라는 장르를 입한 SM의 의도를 가늠해 본다. 아마 댄스 음악으로 대중적인 설득력을 확보하면서도 차분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2000년대의 투스텝 장르와 가깝단 점에선 일종의 레트로지만 디스클로저(Disclosure) 등이 유행으로 살려냈으니 촌스럽지도 않은 선택지다. 차분해진 두 그룹의 활기찼던 과거는 이제 레드 벨벳(Red Velvet)과 EXO가 얼마간 물려받았다. 과거의 f(x)가 맡아도 어색하지 않았을 “행복”이나 “Ice Cream Cake” 같은 곡에 발랄함을 더해 레드 벨벳의 ‘레드’ 축을 세워나가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SM은 f(x)와 샤이니로 새 땅을 개척하는 한편 기존의 열매들도 놓치지 않았다.
주어에 SM이 아닌 f(x)와 [4 Walls]를 놓고도 할 말은 더 있다. 고백하건대 EDM 음반이 될 거란 소개만 봤을 땐 불안했다. 대표주자들조차 다 죽었다고 말할 만큼 뻔한 장르로 과연 전처럼 신선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듣고 나서도 새롭단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잘 만들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할 자신이 있다. [4 Walls]에는 EDM의 전형적인 빌드업을 담은 “Cash Me Out”도 있지만, 신스 베이스 루프를 밀어붙인 “Deja Vu”, 예전에 유행하던 건반 중심의 하우스 “Rude Love”, 808 드럼을 활용한 “Diamond”도 있다. [4 Walls]는 클럽 음악의 더 많은 갈래를 끌어들여 근사한 가요를 만들었다. 재미있는 건 클럽 튠에 가까운 곡일수록 “Diamond”, “Cash Me Out”처럼 돈에 관한 어휘를 내세운단 점이다. 이 곡들은 클럽이 연상시키는 속물다움을 빌려오는 동시에 뒤집는다. 내 가치는 ‘환산할 수 없’으며 ‘난 지갑보다 그댈 먼저 챙길’ 거라는 말로 돈이라는 소재로 순수함을 노래한다. 돌이켜보면 f(x)는 늘 이랬다. 이번에도 f(x)는 힙스터와 소녀 판타지의 어색한 중점에 태연하게 서 있다.
8. 아이유, 《CHAT-SHIRE》, 로엔트리.
weiv에 리뷰를 썼다.
9. 나희경, 《Flowing》, Heena Music.
첫 곡을 듣는 순간부터 항복했다. 아련하게 무너지는 아름다움이 담겼다. 그 앞에서 모국어로 MPB를 듣고 싶다는 욕심이나 이반 린스(Ivan Lins)의 이름 같은 건 사소한 성취일 뿐이다.
10. 캐스커, 《Ground Pt.1》, 파스텔뮤직.
캐스커의 팝을 사랑한다.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캐스커의 1집을 최고로 치지만, 내게 캐스커는 마이너 코드 진행에 전자음을 별처럼 흩뿌린 팝의 은하수였다. 이번엔 〈얼룩〉이나 〈세상의 끝〉이 그랬다. 음반을 만들어가는 태도도 좋아한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곡을 배치하면서도 전면에 내세우는 건 처음 시도한 음악들이었다. 〈나비부인〉, 〈빛의 시간〉, 〈Your Songs〉가 그랬고 이번엔 먼저 공개했던 〈산〉이 그랬다. 그렇게 캐스커 월드는 반복하는 한편 땅을 넓혔다. 늘 해오던 것처럼.
11. 이나, 《Fall In Love With Bossa Nova》, 에반스.
온기가 필요할 때 모국어로 부르는 이 보사노바 음반을 얼마나 찾아 들었는지 모른다.
낯간지럽게 즐거운 〈Happy Little Day〉도 많이 들었지만, 〈Samba De Voce (Full Ver.)〉를 들으면 행복을 향해 경쾌하게 달려가는 기분이 든다.
12. 홍혜림, 《Hong Haelim》, Uniquepiece Records.
첫 곡부터 숨을 죽여 듣게 한다. ‘아’ 하고 내뱉을 때마다 흔들리던 마음이 ‘아아아’ 하고 길게 내뱉을 땐 무너지고 만다. 물로 쓴 듯 맑은 노래들.
13. 살롱 드 오수경, 《파리의 숨결》, 에반스.
본격적인 탱고 대신 귀에 잘 들어올 연주 음반을 들고 왔다. 짧은 인트로 〈오라투와〉 부터 취향을 확실하게 저격당했음을 고백한다. 이 취향이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받아 마땅하다.
14. 이채언루트, 《Madeline》, 이채언루트.
바이올린과 베이스만으로 꾸린 밴드의 첫 음반이다. 현악과 해외의 록과 한국의 인디 정서가 기묘하게 섞여 있다.
15. 정원영, 《사람》, 푸른곰팡이.
푸른곰팡이의 음반을 하나쯤은 꼽고 싶었다. 걸음걸음 짚어 나가는 화성과 차분하게 회고하는 가사가 아름답다. 보탤 말이 많지 않다.
국내 싱글
1. 전자양, 〈쿵쿵〉, Sony Music.
weiv의 연말결산에 한 문단을 썼다.
전자양이 돌아왔다. 능청스런 가창과 동화 같은 소리들을 동원해 한층 밝아진 채로. “쿵쿵”은 3분 남짓한 시간 안에 속도감을 바꿔가며 여러 테마를 말끔하게 재봉했다. 곧이어 나온 EP [소음의 왕] 역시 “쿵쿵”의 세계를 길게 늘린 것처럼 들린다. 달리 말하면 [소음의 왕]에서 팝이라고 할 만한 요소를 죄다 모아 압축한 곡이 “쿵쿵”인 셈이다. 이 곡은 ‘농익은 열매’를, ‘너를 보자마자 심장이 쿵’한다는 그 뻔한 마음을 ‘입속으로 쏙’ 넣을 크기로 유쾌하게 간추렸다. 이 고농도의 행복 열매가 아니었다면 올해는 이보다도 지난했을지 모르겠단 생각마저 든다. 선택의 여지 없이 올해의 베스트다.
2. 선우정아, 〈봄처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이토록 간결하고 확실한 그루브.
3. 레드 벨벳, 〈Ice Cream Cake〉, S.M.Entertainment.
뮤직박스와 비트와 화음과 질주하는 구성과 안무까지, 이 노래의 전부를 사랑한다.
4. 두번째 달, 〈사랑가 (Feat. 이봉근)〉, 더라임아트뮤직컨설팅.
퓨전이란 단어가 너절해질 무렵에야 간신히 도달한 우아한 사랑 노래.
5. 이나, 〈Samba De Voce (Full Ver.)〉, 에반스.
6. 홍혜림, 〈초록땅 Horizon〉, Uniquepiece Records.
7. 스텔라, 〈떨려요〉,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weiv의 연말결산에 한 문단을 썼다.
선정적인 영상 탓에 나쁜 말이 몇 번 오갔고 곧 잊힌 싱글이다. 이 그룹을 주목하게 만들었던 곡들은 언제나 그랬다. 제 몸의 주인이 아닌 듯한 섹시 콘셉트는 늘 그랬듯 아쉬웠다. 그러나 영상만을 두고 스텔라가 더럽다거나 불쌍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마뜩치는 않았다. 이들을 더럽거나 불쌍하게 만드는 건 오히려 그런 말들이다. “떨려요”는 곡으로 더 주목 받아야 했다. 스윗튠에 이어 황현이 곡을 썼고 신뢰에 걸맞은 곡을 내놓았다. 스트링 샘플과 신스 베이스의 톤은 여느 누 디스코 못지않게 유려했고, 브릿지에서 속도를 늦추다가 터뜨리는 구성도 좋았다. 지금과는 달리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큼을 썼다.
8. 러블리즈, 〈Ah-Choo〉, 에스엠컬쳐앤콘텐츠레이블울림.
어쩔 수 있나, 윤상인 것을. 과한 당도를 못 견디지만 않는다면 이 곡은 틀림없다.
9. 샤이니, 〈View〉, S.M.Entertainment.
기대가 컸던 탓에 처음엔 아쉬웠다. 영상을 몇 번 보고 마음을 고쳤다. 힘을 과시하지 않고도 이만큼이다.
10. 버고, 〈Drive (Feat. 소히)〉, 버텀.
인상적인 싱글을 내놓았던 이 팀의 곡을 하나는 꼽고 싶었다. 연주력이 빛나는 곡들을 두고 이 곡을 꼽았다. 소히가 특히 잘 살리는 이런 아련함을 좋아한다.
11. 김창완밴드, 〈아직은〉, 이파리엔터테이니움.
김창완이 음악을 얼마나 잘하는지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는 윤리를 말하지만 슬픔에 침몰하지 않는다. 순수를 노래하지만 위선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에겐 아직도 이 아저씨가 필요하다.
12. 강허달림, 〈외로운 사람들〉, Run Music.
좋아하는 가수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다. 원곡엔 없던 청승을 더하고 끝내 울기까지 해도 강허달림이 하면 미워할 수가 없다.
13. 정민아, 〈지나가는 사람〉, 다시, 봄 프로젝트.
정민아가 하면 반성하는 착한 가사마저 얄밉지 않다. 무거운 가야금을 들고 공연장보다도 집회 현장을 향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삶이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14. 장기하와 얼굴들, 〈새해 복〉, 붕가붕가레코드.
1집과 2집에 감탄했고 3집에 실망한 차였다. 곡도 편곡도 리믹스도 아카펠라도 좋았다. 다행이다.
15. 별양, 〈가족〉, 붕가붕가레코드.
밴드 아침이 전자음악으로 돌아왔다. 덥스텝에 섬뜩한 가사와 권선욱의 목소리가 얹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