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름답고 치열한: Chico Buarque, 〈Apesar de Você〉

브라질 음악을 다루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움에 천착하고 싶었다. 궂은 연말, 계엄 선언과 탄핵안 가결을 겪고도 결말을 모르는 12월에도. 미를 좇는 일이 한갓지다는 내 안의 의심에 맞서 아름답고 치열한 옛 노래를 옮긴다. 미와 옳음이 둘이 아니던 시절, 오래된 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에게 상실과 용기와 겸허를: Adriana Partimpim의 동요들

대중음악가의 동요를 좋아한다. 평소보다 품을 들여 친절해진 작은 세계들이 좋았다. 학교에서 배운 김민기의 〈백구〉. 어릴 적 누나가 불러준 산울림의 〈산 할아버지〉. 계피의 목소리로 처음 들은 〈봄〉 같은 노래들. 동요라 해서 맑고 고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 곁에 웅크리고 앉은 설움들도 있었다. 일 떠난 엄마와 홀로 남은 아이(섬집 아기). 못 가진 강변을 그리워하는 마음(엄마야 누나야). 어린이의 영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