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리라는 기도, 〈Samba Em Paz〉

이번엔 소개 말고 일기가 됐지만, Caetano Veloso가 쓴 Elis Regina의 노랫말을 옮겼다. 기술은 달려가고 윤리는 뒷걸음치고 더 나은 세계의 꿈은 진창에 처박힐 때, 우리가 이기리라는 기도를 주문처럼 외어본다. 

Edgar Kanaykõ의 사진. Pinacoteca de São Paulo에서 촬영.

한동안 글 쓸 기력이 없었다. LLM 때문이었다. 의미를 토큰으로 환전하는 노동에 진이 빠졌다. 선거 때문이었다. 더 나쁜 쪽으로만 공회전하는 소란에 지쳤다. 전쟁 때문이었다. 목숨 대신 거시 경제를 셈하는 분석이 지겨웠다. 탓에는 끝이 없어서 아름다움을 글로 옮길 도리가 없었다. 

2026년. 더 나은 세계의 꿈이 진창에 처박히는 시절을 본다. 기술은 달려가고 윤리는 뒷걸음친다. 그러나 성찰은 어렵고 때로는 그저 천진한 믿음이 그립다. 깨어난 민중의 행진. 울지 않고 노래하는 평화. 흐르며 커져가는 우리. 

1966년. Elis Regina가 그런 삼바를 불렀다. MPB가 정치적으로 더 심각해지기 전, Caetano Veloso가 쓴 승리의 선언을 환희의 Samba-Jazz로 번역했다. 시종일관 경쾌한 노래인데 듣다 보면 울렁울렁 울고 싶어진다. 21세기를 모르기에 가능한 무구함, 20세기에만 허락된 믿음처럼 들린다. 

2026년 6월. 무력감의 순환 속에서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삼바는 승리하리라. 복잡한 반성에 앞서는 단순한 결의. 이 환한 기도가 주문이라도 되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