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의 맴맴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러다 생각나서 몰린도 듣고 좀 웃긴도 좀 듣고 나는 달이랑 27도 끼워들었다. 어색한 계보의 플레이리스트를 몇 바퀴 돌고 나면 외롭지 않게 잔다. 보여주지 않고 아무렇게나 쓰고 있다. 나는과 너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줄이고 싶어서 자꾸 주어를 지운다. 글을 쓰는 나는 항상 선량하고 옳아서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된다. 침낭을 덮어쓰면 혼자가 되고 그러면 다른 기분들을 까먹을 수 있다. 기분을 휘휘 젓고 나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사라진 이상한 기분의 다발을 만난다. 이게 아닌 건 아는데 딱히 맞는 것도 없어서 되는대로 맴맴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