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갠 낯빛이라 도리어 서러운 얼굴이 있다. 불가능한 미소여서 차라리 거짓말인 것들.
이를테면 마트 한복판에서 가난을 감추는 엄마의 얼굴. 통지서를 숨기고 꿈을 삼키는 자식의 얼굴. 시린 날 구호를 외치며 구겨지는 활동가의 얼굴. 혐오를 맞닥뜨리면 웃어 넘기는 법부터 배운 소수자의 얼굴. 전쟁통에도 친구를 반기는 아이들의 얼굴.
웃는 얼굴의 뒷면에 피어나는 슬픔. Cartola의 삶이 그랬다. 일찍 기타를 배웠지만 집은 자꾸만 가난해졌다. 판자촌에서 10대를 보내며 학생 대신 노동자가 되었다.
그래도 곡을 썼다.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를 피하려고 쓴 모자(Cartola, 마술 모자)를 별명으로 삼고서. 적당히 알려졌으나 삶은 다시 기울었고 그는 오래 잊혀져 있었다. 66살이 되어서야 첫 정규 음반을 냈다. 6년 뒤 생을 마쳤고 그는 삼바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다.
그는 경쾌한 삼바도 서럽고 쓸쓸하게 칠한다. 옮겨 보니 가사도 그랬다. ‘동틀 녘’이란 뜻의 〈Alvorada〉는 그가 살았던 Mangeuira 판자촌의 언덕을 찬미한다. “누구도 울지 않고 슬픔도 없다”는 거짓말로. 끝내 “내겐 남은 게 없다”는 회한을 삼키지도 못할 거면서.
‘태양이 뜰 거야’ 라고 확언하는 〈O Sol Nascerá〉도 그래서 서글프다. “폭풍은 지나가고 태양이 뜰 거야” 라는 꿈은 오직 폭풍 속에 있는 사람만 꾸는 것이므로.
슬픔으로만 읽지 않으려 애썼다. 온갖 남루에도 웃는 쪽을 고르는 존엄을 기리기 위해 두 노래를 옮겼다.
Alvorada lá no morro
Que beleza
Ninguém chora
Não há tristeza
Ninguém sente dissabor
저기 언덕의 동틀 녘
얼마나 아름다운지
누구도 울지 않고
슬픔도 없지
누구도 불편하지 않아
O sol colorindo é tão lindo
É tão lindo
E a natureza sorrindo
Tingindo, tingindo
색칠하는 태양은 참 아름다워
참 아름다워
그리고 웃고 있는 자연
물들이면서, 물들이면서
A alvorada
동틀 녘
Você também me lembra a alvorada
Quando chega iluminando
Meus caminhos tão sem vida
E o que me resta é bem pouco
Ou quase nada, de que ir assim, vagando
Nesta estrada perdida
그대도 내게 동틀 녘을 떠올리게 해
빛을 내며 다가오던 때
생기가 없던 내 길들에
그리고 내게 남은 건 아주 적지
어쩌면 거의 없어, 이렇게 떠나듯, 떠다니면서
잃어버린 이 길에서
A sorrir
Eu pretendo levar a vida
Pois chorando
Eu vi a mocidade
Perdida
웃으면서
삶을 살아낼 거야
울면서
잃어버린 젊은 시절을 보았으니
Finda a tempestade
O sol nascerá
Finda esta saudade
Hei de ter outro alguém para amar
폭풍은 지나가고
태양이 뜰 거야
이 그리움은 지나가고
사랑할 다른 이를 갖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