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João의 보사 노바를 듣는다. 초록이 움츠린 겨울에 온기를 찾듯, 최소한의 소리로 그린 상냥함을 그리워한다. 순서가 중요했던 두 노래를 거꾸로 들어봤고, 뒤집힌 의미가 퍽 사랑스러웠다. 잘못은 잊고 새 복을 구하는 역전의 연말연시를 노랫말로 나누고 싶어졌다.

12월엔 João의 보사 노바를 듣는다. 보사의 계절은 아무래도 여름이라지만 그래도. 초록이 움츠린 겨울에 온기를 찾듯, 최소한의 소리로 그린 상냥함을 그리워한다.
올해는 1960년의 음반을 많이 들었다. 《O Amor, O Sorriso E a Flor사랑, 웃음, 그리고 꽃》. 제목처럼 짧고 예쁜 보사 소곡이 모인 음반이었다. João의 목소리와 기타는 서로를 밀고 당기며 리듬의 긴장을 만들고, Jobim의 편곡은 울림 없이 고요한 소리 정경에 고즈넉한 감흥을 더한다.
특히 4번, 5번 트랙을 자주 이어 들었다. 〈Trevo de Quatro Folhas네잎클로버〉와 〈Se é Tarde Me Perdoa늦었다면 용서해 줘〉. 합쳐도 3분이 채 안 되는, 톡톡 경쾌한 리듬의 사랑 노래였다.
둘을 이어 들으면 연애에 서툰 남자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네잎 클로버를 찾듯 철없이 재회를 바라다, 늦은 사과로 용서를 구한다. 못난 사랑의 일대기가 순서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음원 시대의 특권은 순서를 멋대로 휘저어 듣는 일. 연말연시에는 두 노래를 거꾸로 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끝과 시작이 교대하는 어색한 순간인데. 5번 트랙의 회환 뒤에 4번 트랙의 낙관을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열두 달을 세다 다시 처음으로. 잘못은 잊고 새 복을 구하는 이상한 순환. 어쩌면 무의미할 이 반복이 내게는 퍽 사랑스럽다. João의 노래들도 비슷한 기분으로 들렸다. 역전의 연말연시를 노랫말로 나누고 싶어졌다.
Se é Tarde Me Perdoa
Se é tarde me perdoa
Mas eu não sabia
Que você sabia
Que a vida é tão boa
늦었다면 용서해 줘
하지만 난 몰랐어
당신은 알고 있었다는 걸
인생이 이렇게나 좋다는 사실을
Se é tarde, me perdoa
Eu cheguei mentindo
Eu cheguei partindo
Eu cheguei à toa
늦었다면 용서해 줘
나는 거짓말하며 왔어
나는 떠나며 왔어
나는 별 이유 없이 왔어*
* 돌아오는 순간에도 당신이 알고 있던 인생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였다는 의미로 읽힌다.
Se é tarde, me perdoa
Trago desencantos
De amores tantos
Pela madrugada
늦었다면 용서해 줘
새벽 내내
수많은 사랑들의
환멸을 안고 왔어*
* 2~4행의 번역은 원문의 어순을 반대로 옮겼다. 행을 1:1로 엄밀히 대응시키보단 번역의 자연스러움을 택했다.
Se é tarde me perdoa
Eu vinha só cansado
늦었다면 용서해 줘
나는 그저 지친 채로 돌아왔어
Trevo de Quatro Folhas
Vivo esperando e procurando
Um trevo no meu jardim
Quatro folhinhas nascidas ao léu
Me levariam pertinho do céu
바라고 찾으며 살고 있어
내 정원의 클로버를
우연히 태어난 네 장의 작은 잎이
나를 하늘 가까이로 데려갈 거야
Feliz eu seria e o trevo faria
Que ela voltasse pra mim
Vivo esperando e procurando
Um trevo no meu jardim
난 행복할 거야, 그리고 클로버가
그녀가 내게 돌아오게 해줄 거야
바라고 찾으며 살고 있어
내 정원의 클로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