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나라로: Elis Regina, 〈Sai Dessa〉

여행 유월과 칠월 사이, 짧은 브라질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 꿈이었다. 노래로만 품던 나라를 온몸으로 겪고 싶었다. 주변의 반응은 비슷했다. “혼자 브라질은 너무 위험하지 않아?” 겁을 이기는 사랑으로 길을 떠났고 한껏 웅크린 여행 끝에 이제는 답할 수 있다. 브라질은 아름답고 또 위태로웠다고. 사랑과 치안의 눈을 번갈아 떠야 했다고. 그치만 행복했다고. 자주 깜빡인 눈 틈새로 미적 감흥이 […]

노래로 끝말잇기: 브라질의 오리와 참새와 구슬 놀이

Eliane Elias가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는다. 탁월한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나는 그를 브라질의 목소리로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O Pato〉를 다시 들었다. 더듬더듬 가사를 짚다 보니 옛 노래들이 이어 떠올랐다. 끝말잇기를 하듯 오리에서 참새로, 참새에서 또 구슬 놀이로. 이 연쇄가 못내 예뻐 차례로 옮긴다.

카니발의 실천: 학교와 깃발은 명사로 된 청유형

카니발의 이념을 헤아릴수록 궁금했다. 이 꿈 같은 일은 어쩌다 이만큼 커졌을까. 소외된 이들의 소동은 무슨 수로 지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이 되었을까. 생업을 지탱하는 건 어쩌면 오래된 제도와 관성. 그런데도 여전히 빛나는 카니발이 궁금했다. 고루한 옛일을 고상하게 만드는 손과 발을 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