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끝말잇기: 브라질의 오리와 참새와 구슬 놀이

Eliane Elias가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는다. 탁월한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나는 그를 브라질의 목소리로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O Pato〉를 다시 들었다. 더듬더듬 가사를 짚다 보니 옛 노래들이 이어 떠올랐다. 끝말잇기를 하듯 오리에서 참새로, 참새에서 또 구슬 놀이로. 이 연쇄가 못내 예뻐 차례로 옮긴다.

카니발의 실천: 학교와 깃발은 명사로 된 청유형

카니발의 이념을 헤아릴수록 궁금했다. 이 꿈 같은 일은 어쩌다 이만큼 커졌을까. 소외된 이들의 소동은 무슨 수로 지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이 되었을까. 생업을 지탱하는 건 어쩌면 오래된 제도와 관성. 그런데도 여전히 빛나는 카니발이 궁금했다. 고루한 옛일을 고상하게 만드는 손과 발을 알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삼바: 가면의 밤, 3월의 물

언젠가 2인분의 삼바에 쓴 일이 있다. 독창이거나 제창인 삼바의 전통 아래에서 화음으로 포개지는 두 사람의 삼바라니 얼마나 유별한가요, 하면서. 이제는 안다. 삼바의 말뜻은 브라질 음악 전반에 얼마간의 농도로 녹아있고, 그렇게 삼바의 곁가지를 살피자면 2인분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많았다고. 특히 편애하는 두 곡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