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의 깃발 들기: Ivan Lins, 〈Abre Alas〉

Chico의 삼바에 대해 썼을 땐 남태령이었다. 계엄으로부터 3주. 틀린 쪽은 분명했고 손잡은 우리는 다른 채로도 한마음 같았다. 그 끝에 얻은 성취도 있었다. 시린 날도 견딜 만했다. 계엄으로부터 2달. 지난한 시간이 이어졌다. 틀린 쪽은 뻔뻔해졌고 잡은 손을 놓게 하는 다툼도 늘었다. 저마다 터무니없는 정의감을 난사할 때 소중한 낱말들은 진창을 굴렀다. 매일 생중계되는 모욕 앞에서 좋았던 기억은 […]

그러나 아름답고 치열한: Chico Buarque, 〈Apesar de Você〉

브라질 음악을 다루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움에 천착하고 싶었다. 궂은 연말, 계엄 선언과 탄핵안 가결을 겪고도 결말을 모르는 12월에도. 미를 좇는 일이 한갓지다는 내 안의 의심에 맞서 아름답고 치열한 옛 노래를 옮긴다. 미와 옳음이 둘이 아니던 시절, 오래된 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