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amos의 새해 다짐: Ivan Lins, 〈Novo Tempo / Fim de Ano〉 2024년 1월 12일2024년 1월 12일 게시됨:노래 새해엔 새해의 문장들을 만난다. 이를테면 새로운 배움, 새로운 몸, 새로운 생업을 향한 말들. 실은 믿고 싶지 않았다.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다짐들이 괜히 미웠다. 며칠 전만 해도 우리는 과거를 말하고 있었는데. 사랑과 감사를 낭비하고 있었는데. 미래라니, 성장이라니. 세계는 여전히 진창인데 내 생의 쓸모부터 벼리자니. 그런 마음이 들면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 나만이라도 돌아가자. 때늦은 캐럴이나 들을 […]
브라질의 성탄 노래를 옮겨 적는 둘째 오해: 〈Borboleta〉 2023년 12월 27일2024년 1월 25일 게시됨:노래 12월을 오래 좋아해 왔다. 까닭 없이 달뜨고 가라앉는 마음들이 간지러웠다. 성탄과 말일 사이, 미처 못 치운 트리와 꼬마전구 따위가 예뻤다. 무르고 게을러도 용서받는 일주일. 그런 다정함이 더 오래이길 바랐다. 그러니 브라질의 성탄 노래를 하나 더 옮긴다. 이번엔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둔 나비, 〈Borboleta〉. 브라질 북동부의 민요를 91년의 Marisa Monte가 불렀다. 원주민 혹은 아프리카의 무드로 시작해 보사 노바로 […]
브라질의 성탄 노래를 옮겨 적는 첫 오해: 〈Presente de Natal〉 2023년 12월 22일2023년 12월 22일 게시됨:노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브라질의 성탄 노래를 옮긴다. 시린 날, 춥지 않을 남반구의 12월을 길어올리는 심정으로. 2분 남짓의 크리스마스 선물, 〈Presente de Natal〉는 61년의 João Gilberto가 불렀다. 목소리와 기타, 피아노 터치 몇 번. 쏟아질 듯 늘어질 듯 아슬한 리듬까지. 단정하게 울렁이는 João의 소리 풍경 그대로여서 캐럴로도 좋았다. 선물을 바라며 눈뜬 아침의 리듬도 그런 식이니까. 가사 속 소년도 […]
Cartola를 옮겨 적는 첫 오해: 〈Alvorada〉, 〈O Sol Nascerá〉 2023년 12월 1일2023년 12월 20일 게시됨:노래 맑게 갠 낯빛이라 도리어 서러운 얼굴이 있다. 불가능한 미소여서 차라리 거짓말인 것들. 이를테면 마트 한복판에서 가난을 감추는 엄마의 얼굴. 통지서를 숨기고 꿈을 삼키는 자식의 얼굴. 시린 날 구호를 외치며 구겨지는 활동가의 얼굴. 혐오를 맞닥뜨리면 웃어 넘기는 법부터 배운 소수자의 얼굴. 전쟁통에도 친구를 반기는 아이들의 얼굴. 웃는 얼굴의 뒷면에 피어나는 슬픔. Cartola의 삶이 그랬다. 일찍 기타를 […]
Chico Buarque, 〈A Banda〉를 옮겨 적는 첫 오해 2023년 11월 21일2023년 12월 10일 게시됨:노래 1966년 가을, 상 파울루의 음악 경연. 낯선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연주는 나긋한 보사 노바로 시작했지만 이내 행진곡으로 부풀어 올랐다. 꼭 놀이공원 속 퍼레이드 같은 노래였다. 상승하는 음들이 천장에 닿을 즈음엔 청중들도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공연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고 남자의 이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미 오래된 장르였던 삼바로 청춘의 얼굴이 되었다. Chi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