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ola를 옮겨 적는 첫 오해: 〈Alvorada〉, 〈O Sol Nascerá〉 2023년 12월 1일2023년 12월 20일 게시됨:노래 맑게 갠 낯빛이라 도리어 서러운 얼굴이 있다. 불가능한 미소여서 차라리 거짓말인 것들. 이를테면 마트 한복판에서 가난을 감추는 엄마의 얼굴. 통지서를 숨기고 꿈을 삼키는 자식의 얼굴. 시린 날 구호를 외치며 구겨지는 활동가의 얼굴. 혐오를 맞닥뜨리면 웃어 넘기는 법부터 배운 소수자의 얼굴. 전쟁통에도 친구를 반기는 아이들의 얼굴. 웃는 얼굴의 뒷면에 피어나는 슬픔. Cartola의 삶이 그랬다. 일찍 기타를 […]
Chico Buarque, 〈A Banda〉를 옮겨 적는 첫 오해 2023년 11월 21일2023년 12월 10일 게시됨:노래 1966년 가을, 상 파울루의 음악 경연. 낯선 남자가 무대에 올랐다. 연주는 나긋한 보사 노바로 시작했지만 이내 행진곡으로 부풀어 올랐다. 꼭 놀이공원 속 퍼레이드 같은 노래였다. 상승하는 음들이 천장에 닿을 즈음엔 청중들도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공연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고 남자의 이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미 오래된 장르였던 삼바로 청춘의 얼굴이 되었다. Chico […]
〈Chega de Saudade〉를 옮겨 적는 첫 오해 2023년 10월 31일2025년 5월 26일 게시됨:노래 노래의 시작은 1956년. Antônio Carlos Jobim이 곡을 썼고 Vinicius de Moraes가 가사를 썼다. 녹음은 그보다 뒤였다. 58년 4월 Elizeth Cardoso의 목소리가 먼저였고, 같은 해 8월 João Gilberto가 뒤를 이었다. João의 노래는 달랐다. 그의 가창에는 격정이 없었다. 슬픔과 기쁨을 연기하는 대신 무심하게 속삭였다. 정교한 화성과 섬세한 연주, 느긋하지만 확실한 리듬, 아름다움을 좇는 노랫말까지. 그렇게 〈Chega de […]
Elis Regina, 〈Como Nossos Pais〉를 옮겨 적는 첫 오해 2023년 10월 13일2023년 12월 10일 게시됨:노래 브라질 음악을 오래 좋아해 왔다. 말뜻도 모른 채 홀로 연정을 품었으니 이것은 틀림없는 짝사랑. 영원히 단방향일 이 마음도 나무로 자랄 수 있을까. 어려운 꿈일수록 구체적이어야 하므로, 말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매주 한 번 포르투갈어 수업을 듣는다. 노래를 골라 함께 가사를 읽는다. 선생님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고 나는 포르투갈어가 어려우니 오역을 피하기 어렵다. 그치만 기록해 볼 생각이다. 사랑하는 […]
뜻 없는 말들이 애틋해서 2023년 10월 5일2023년 12월 5일 게시됨:노래 홀로는 뜻 없는 말들. 다른 말을 지탱하려 덧댄 말들을 생각한다. 이를테면, 말하자면,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하게 되는 말들. 그런 걸 지워야 좋은 글이 된다 배웠는데. 이제는 이런 낱말들의 온기를 안다. 뜻에 앞서 전하는 마음의 기호란 것도. 다만, 으로 시작하려는 뭉툭함. 어쩌면, 을 여러 번 꺼내는 조심스러움. 사실 대신 진심을 털어놓으려 실은, 하고 말하는 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