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Feel My Rhythm〉을 듣는 첫 마음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을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노래는 22년 3월 21일 나왔고, 듣자마자 쓴 초고에 살을 붙였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첫인상 바흐를 샘플링하다니. 듣기도 전에 별로일 거란 불안이 앞섰다. 누구나 아는 그 멜로디를 쓸 수밖에 없을 텐데. 샘플로 쓰든 멜로디로 가져오든 뻔하고 촌스럽고 말 텐데. […]

마키하라 노리유키, 《宜候》의 첫 곡을 듣는 첫 마음

마키하라 노리유키(槇原敬之)의 신보 《宜候》, 그중에서도 첫 곡 〈introduction ~東京の蕾~〉를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음반은 10월 25일 공개됐고, 주문한 음반이 한국에 도착한 건 꼭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1. 에어팟 프로와 공감각 에어팟 프로를 2년째 쓰고 있다. 음질보단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했다. 오직 음악만 듣고 싶었다. 옆집의 […]

레드벨벳, 〈Queendom〉을 들은 첫 마음: 넓게 또 좁게, 위로 또 아래로

레드벨벳의 〈Queendom〉을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노래는 21년 8월 16일에 나왔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1. 넓게 또 좁게 멜로디가 빛나는 곡인데 이상하게 공간부터 들렸다. 뿌연 앰비언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첫 3초부터였을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공간 놀이를 시작할 거라고. 내 손 꼭 잡고 […]

설리, 고블린

말하기를 한참 망설였다. 노래가 좋았고, 이유를 해명해보려 했지만 때를 놓쳤다. 안타까운 죽음 앞에 쉽게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록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2019년을 떠나보내고 있으니까. 가십이 아닌 작품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싶으니까. 글로켄슈필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근사했다. 레드벨벳이 〈Ice Cream Cake〉에서 뮤직박스로 선취했던 스산함이 같은 편곡자 Johan Gustafsson를 통해 이어진 듯했다. 그런데 레드벨벳과 달리 〈고블린 (Goblin)〉은 […]

2015 연말결산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국내편

웨이브의 필진이 된 지 반 년이 되어간다. 장재인, FKA Twigs, 자이언티, 아이유에 관해 썼고 이승열, 파라솔, 나팔꽃, 오타키, 영기획에 관해 짧게 썼다. 웨이브의 2015 연말결산을 위해 국내·외 음반과 싱글을 꼽았다. 역사에 남길 명작보단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골랐다. 지면에 쓰지 못한 감상을 짧게나마 더한다. 국내 음반 1. 공중도덕, 《공중도덕》, 파운데이션레코드. weiv의 연말결산에 한 문단을 썼다. [공중도덕]을 처음 들었던 밤의 설렘을 기억한다. 변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