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s Regina, 〈Como Nossos Pais〉를 옮겨 적는 첫 오해

브라질 음악을 오래 좋아해 왔다. 말뜻도 모른 채 홀로 연정을 품었으니 이것은 틀림없는 짝사랑. 영원히 단방향일 이 마음도 나무로 자랄 수 있을까. 어려운 꿈일수록 구체적이어야 하므로, 말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매주 한 번 포르투갈어 수업을 듣는다. 노래를 골라 함께 가사를 읽는다. 선생님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고 나는 포르투갈어가 어려우니 오역을 피하기 어렵다. 그치만 기록해 볼 생각이다. 사랑하는 […]

뜻 없는 말들이 애틋해서

홀로는 뜻 없는 말들. 다른 말을 지탱하려 덧댄 말들을 생각한다. 이를테면, 말하자면,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하게 되는 말들. 그런 걸 지워야 좋은 글이 된다 배웠는데. 이제는 이런 낱말들의 온기를 안다. 뜻에 앞서 전하는 마음의 기호란 것도. 다만, 으로 시작하려는 뭉툭함. 어쩌면, 을 여러 번 꺼내는 조심스러움. 사실 대신 진심을 털어놓으려 실은, 하고 말하는 이의 […]

레드벨벳, 〈Feel My Rhythm〉을 듣는 첫 마음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을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노래는 22년 3월 21일 나왔고, 듣자마자 쓴 초고에 살을 붙였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첫인상 바흐를 샘플링하다니. 듣기도 전에 별로일 거란 불안이 앞섰다. 누구나 아는 그 멜로디를 쓸 수밖에 없을 텐데. 샘플로 쓰든 멜로디로 가져오든 뻔하고 촌스럽고 말 텐데. […]

마키하라 노리유키, 《宜候》의 첫 곡을 듣는 첫 마음

마키하라 노리유키(槇原敬之)의 신보 《宜候》, 그중에서도 첫 곡 〈introduction ~東京の蕾~〉를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음반은 10월 25일 공개됐고, 주문한 음반이 한국에 도착한 건 꼭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1. 에어팟 프로와 공감각 에어팟 프로를 2년째 쓰고 있다. 음질보단 노이즈 캔슬링이 필요했다. 오직 음악만 듣고 싶었다. 옆집의 […]

레드벨벳, 〈Queendom〉을 들은 첫 마음: 넓게 또 좁게, 위로 또 아래로

레드벨벳의 〈Queendom〉을 들은 첫 마음을 씁니다. 노래는 21년 8월 16일에 나왔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더 듣고 더 알고 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처음 써보는 마음은 우선 이렇습니다. 1. 넓게 또 좁게 멜로디가 빛나는 곡인데 이상하게 공간부터 들렸다. 뿌연 앰비언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첫 3초부터였을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공간 놀이를 시작할 거라고. 내 손 꼭 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