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말결산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해외편

웨이브의 필진이 된 지 반 년이 되어간다. 장재인, FKA Twigs, 자이언티, 아이유에 관해 썼고 이승열, 파라솔, 나팔꽃, 오타키, 영기획에 관해 짧게 썼다. 웨이브의 2015 연말결산을 위해 국내·외 음반과 싱글을 꼽았다. 역사에 남길 명작보단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골랐다. 지면에 쓰지 못한 감상을 짧게나마 더한다. 해외 음반 1. Joanna Newsom, 《Divers》, Drag City. 고풍스러운 품위는 여전하지만 괴팍함은 줄었다. 하프와 막소폰과 멜로트론 소리가 별처럼 […]

음악을 글로 옮기려면

음악을 글로 옮길 때의 원칙을 생각해본 적 있다. 내가 지킬 목록은 아니었다. 우연히 약간의 지면을 얻었을 뿐이지 스스로 평론가가 되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름의 겸손이었는데 따져 보니 비겁한 태도다. 직함은 자기가 규정하기 전에 조건으로 결정된다. 약간의 지면을 얻었다면 그 약간만큼은 나 역시 평론가의 책임에 복무해야 했다. 음악을 배운 적 없다거나 하는 사적인 핑계는 덮어두고 글과 […]

리퀴드 레이디의 살랑이는 사랑 노래: 장재인, 《LIQUID》

2010년 슈퍼스타K 2에서 3위를 차지하며 데뷔했다. 11년엔 첫 미니 음반을 냈고 12년엔 소속사를 옮겨 미니 음반을 하나 더 냈다. 13년 말에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고 병으로 활동을 쉬다 15년에 《LIQUID》를 냈다. 간간이 참여한 OST를 빼고 나면, 연도를 매겨가며 쓸 수 있는 장재인의 역사는 이 정도다. 이런 역사를 모른 채로 《LIQUID》를 들었지만, 곧 이 음반을 좋아하게 […]

반항은 세트메뉴로, 반 발짝 너머로: 가인, 《Hawwah》

1. 사적인 형편 말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던지고자 하는 말이 이토록 분명한 기획을 받았다면 어떤 말이든 되돌려 던질 책임이 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떠밀리듯 글을 쓰기로 했고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좋아하면서도 그렇게만 말할 수는 없는 기분이 있어 말을 더듬었다. 그 기분을 정확히 포착하는 일에는 끝내 실패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되는대로 옮겨 적는다. 이번에도 가인은 딱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