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은 세트메뉴로, 반 발짝 너머로: 가인, 《Hawwah》 2015년 3월 25일2020년 8월 4일 게시됨:노래 1. 사적인 형편 말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던지고자 하는 말이 이토록 분명한 기획을 받았다면 어떤 말이든 되돌려 던질 책임이 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떠밀리듯 글을 쓰기로 했고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좋아하면서도 그렇게만 말할 수는 없는 기분이 있어 말을 더듬었다. 그 기분을 정확히 포착하는 일에는 끝내 실패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되는대로 옮겨 적는다. 이번에도 가인은 딱 하나의 […]
아이를 갖는다는 것 2014년 12월 27일2020년 8월 4일 게시됨:노래 1. 태어난 지 백일이 좀 덜 된 조카를 보러 두어 번 진해의 큰누나 집을 들렀다. 아기가 잠든 밤에 자형과 술을 마신 날이 있었다. 자형은 술을 잘 못 마시는 탓에 얼굴을 금방 붉히면서도 그럴듯한 안주를 내려고 애썼다. 그래 이제 처남은 무얼 할 생각인가, 따위의 먹고살 계획을 물어왔다. 갓 복학해 아직은 잘 모르겠단 핑계로 물음을 되돌려주었다. 자형은 […]
좋아하고 마는 노래들: 윤종신 2014년 10월 15일2020년 8월 4일 게시됨:노래 오래 미뤄온 글을 이제야 쓴다. 하필 윤종신의 새 노래 제목이 내 필명과 같다는 사소한 이유와 하필 그게 아주 근사하다는 각별한 이유로. 오래 들어온 노래들, 좋은 노래라는 판단에 앞서 도리 없이 좋아하고 마는 노래들을 두고 쓴 글이다. 그러니 비평이 아니라 내 이야기일 수밖에. 내 삶의 궤적에 얹혀있어 차마 버릴 수 없는 노래들, 그 노래들과 떨어질 수 […]
색 이후의 빛 2014년 10월 3일2020년 8월 4일 게시됨:노래 눈뜨고 코베인의 가사는 말을 더 보태지 않을 때 뜻으로 더 충만하다. 하지만 그 충만함이 내게 글쓰기를 강요한다. 별 수 없이 조금만 쓴다. 색을 지우고 숨고 싶다는 반복적인 소망 아래 두 가지를 생각한다. 숨어야 하는 사회와 숨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튀면 안 되는 사회는 낯설지 않다. 모난 돌이 정 맞고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가지만 혹여나 움직이면 […]
인상들이 움직인다. 패배한다. 2014년 7월 1일2020년 8월 4일 게시됨:노래 토와 테이의 <Apple>을 들었다. 지난여름의 일이다. 몇 년 동안 나온 토와 테이 음반들은 만듦새만큼 듣는 게 재밌지 않았는데 이번 게 좋아서 쭉 다시 들어보니 이전 곡들도 괜찮다. 이 노래가 유독 잘 빠져선지 피쳐링이 시이나 링고라선지 알 수는 없지만, 아니 사실은 알 것도 같지만 아무튼. 이것저것 다 좋아하게 되었다. 통통대는 소리들이 더는 심심하게 들리지 않았다. 마음이 […]